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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요즘 나이들어서 먹고 노는 백수에 대한 고찰
시니어모델 조회수:43 118.235.16.28
2021-10-30 17:03:21



With Corona 시대로 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사적모임을 가질 여건이 조성되어서 오래간만에 친구들을 반갑게 만날 수 있었다.

만나서 친구들의 근황을 묻고 답하는데 아무래도 화제가 되는 말은 ^요즘 어떻게 지내는가?^인데, 한 친구가 백수로 지내고 있다는 말에 웃음을 자아냈다. 

백수의 사전적 의미는 직업이 없는 실업자를 가리키는 말로써, 우리가 아는 백수건달처럼 어슬렁거리며 할 일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사람을 말한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서 당연히 백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젊은 사람이 장가도 안 가고 부모 그늘에서 사는 백수 등 그 형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이러다 보니 시중에는 ^백수도 급수가 있다^는  웃지못할 유행어가 생겨났다.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은 노는 물에 따라 달라진다. 서울에서 사는 사람과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에 사는 물이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어찌보면 우리가 먹는 물에 대한 급수가 있는 것처럼 세속에서 맨날 먹고 노는 백수에게도 급수가 있다는 말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 우리 눈에 정확히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의 급수는 오염도에 따라서 1등급에서 5등급까지 나뉘어진다고 하는데, 1급수 물은 가장 깨끗한 물로 냄새가 나지 않아 바로 마실 수 있는 물을 말한다.

그렇다면 내가 보기에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면서 꿋꿋히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한마디로 말해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노는 1급 백수에 비유되는 자연인 백수가 이에 해당된다.

이런 1급 백수는 말 그대로 화려한 백수이다. 항상 지갑이 열려 있어 돈을 쓰는데 주저하지 않으며 빈둥빈둥 놀아도 부자티가 물씬 나는 사람처럼 보여서 모두가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백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물 중에서 맑고 냄새는 나지 않지만, 물은 물인데 마실 수가 없는 그러니까 목욕 등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물을 가리켜 2급수 물에 비유되는 백수도 있다.

내가 보기에 2급수 백수는 아마도 동네백수를 칭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동네 구석을 어슬렁거리면서 하는 일도 없이 한량꾼처럼 돌아다니며 먹고 노는 백수가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다음으로 3급수 물이 있는데, 이 물은 누가 봐도 색깔부터 탁한 물이 분명해서 농업용으로나 공업용으로 쓸 수밖에 없는 물로 비유될 수 있는 백수로, 삼식이 백수를 고려할 수가 있다.

3급수에 해당하는 삼식이 백수는 하루종일 집에만 박혀있는 백수를 가리킨다. 하루 삼시 세끼를 집에서 먹다보니 누군가가 불러 줘야만 외출을 하는 백수로써, 어찌보면 외로이 집을 지키며 사는 백수가 이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4급수 물이 있는데, 이 물은 심하게 오염된 물로써,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의 물을 가리킨다. 이 물의 급수에 해당되는 백수는 마포 백수로 일컬어진다.

4급수 백수인 마포 백수를 글자 그대로 인용하면 마누라도 포기하는 백수로써, 근근히 끼니를 때우며 어디를 가도 나를 반겨주지 않아 집밖에서 술병을 물고다니며 어디다 하소연할 곳이 많은 백수가 이에 해당된다.

물 중에서 마지막 등급인 5급수 물은 인간의 실수로 버려진 폐기물로 인하여 오폐수가 되어 있는 물로써, 하도 오염이 심해서 어떤 용도로도 쓸 수가 없는   죽어 있는 물에 비유되는 깜깜이 백수가 있다.

5급수 깜깜이 백수는 글자 그대로 나이가 들었는데도 벌어놓은 돈이 없어서 궁핍하게 살 수밖에 없는 불쌍한 백수로 놀아도 노는 게 아니고,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앞날이 깜깜해서 절대절명의 처지에 놓인 백수를 말한다.

지금까지 말한 백수에 대한 급수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편하게 얘기하는 말 중에 ^노는 물^이 의미하고 있는 급수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의미 있게 다뤄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가는 이 시점에서 내가 노는 물이 지금 어디에 해당되는지를 알 수가 있고, 설령    내가 지금 일손을 놓았더라도 그 속에서 삶의 행복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속에서 백수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편견을 버렸으면 한다. 누군가로부터 나를 향해 백수라는 말을 하면 듣기 싫은 게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백수는 마땅히 없어야 되겠지만, 나이가 들면 들어갈수록 기왕이면 앞에서 언급한 1급수인 화려한 백수로 일컫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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