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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여름철 그늘막과 겨울철 가림막이 주는 작은 감동
시니어모델 조회수:39 118.235.16.132
2021-06-12 17:54:23



우리가 사는데 밀접한 날씨를 언제부턴가 가늠할 수가 없다. 뚜렷한 사계절의 날씨도 그렇고, 겨울철의 삼한사온 현상도 분명하지 안해졨기 때문이다.

옛날 같으면 요즘같이 6월초라면 그다지 더웁지 않은 봄의 완연한 날씨를 보였지만 7, 8월에나 보일 법한 30도 불볕더위가 우리 곁에 성큼 찾아왔다.

이처럼 땡볕이 내리쬐는 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의 얼굴표정이 화가 난 것도 아니지만, 자꾸 찡그려지기가 일쑤인 날씨라서 그렇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난 도심을 운전하는데, 횡단보도 앞에 그늘막을 형성하는 대형 파라솔이 설치된 걸 보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한 적이 있다.

힘들고 지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잠시 머무는 동안 그 그늘에서 신호를 기다릴 수 있게 해준 것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여름철 횡단보도에 설치된 파라솔은 단순히 강한 햇빛을 가리는 그늘막의 역할을 넘어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도 피할 수 있어서 유용한 시설물이 되었다.

시민들은 이런 발상의 행정을 피부적으로 느끼길 원한다. 여름철 시민들의 편의와 건강을 도모해주기 때문에 모두들 반가운 마음을 갖게 된다.

가뜩이나 코로나 여파로 마스크까지 착용한 상태하에서 도심을 걷는 직장인들과 병원을 가는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준 진정한 시민의 그늘막이 되어서다.

시내 외곽에 주소를 둔 나는 자가용을 이용하는게 대부분이지만, 어쩌다가 혹한이 이어진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릴 때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가 있다.

나이 많으신 노인을 비롯해 학생들은 동네어귀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 때도 비닐 가림막이 설치된 그 안에 들어가 차가운 바람을 피하고 있다.

그런데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승강장 안에 설치된 의자에 앉으니까 집안에 있는 전기장판의 열기처럼 내 엉덩이까지 따뜻하게 전달되어 감탄을 한 적이 있다.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추운 겨울 가림막의 역할은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온돌방 기능까지 포함하는 배려이기에 뿌듯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름철의 그늘막과 겨울철의 가림막이 더불어 사는 우리들의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되어서 누군가에게 그늘막이 되거나 가림막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늘 자신이 부족하지만 남이 봤을 때는 여유롭게 볼 수도 있어서 내가 누군가에게 그 사람 편에서 그늘막이나 가림막이 되면 그사람 또한 행복해서다.

나의 그늘막이 되고 가림막이 되는 걸 잘 생각해보면 결국은 상대가 나를 지탱해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를 인정해주는 마음이라서 그러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 생활로 어떤 외부의 힘이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맞서 견디는 사람이나 사물의 역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늘막과 가림막이 곧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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