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ABOUT > STORY
STORY

STORY

게시글 검색
(83) 내가 평소 생각해왔던 ^소박한 밥상^의 의미.
시니어모델 조회수:62 118.235.41.82
2021-05-01 17:11:54



사람으로 태어나 성인이 되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물어보나마나 그 답은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볼 수 있다 .

먹고, 자고, 입는데 전혀 구애받지 않고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하루 삼시세끼 먹고, 설령 내집이 아니더라도 잠잘 곳은 있으니까 됐고. 명품 옷이 아닐지라도 다들 계절따라 바뀐 옷을 입고서 다닐 정도가 되었으니 모두다 의식주는 해결된 게 아닌가!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식주가 전부 해결되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부족해서 문제가 생기는 현상보다는 많아서 문제가 더 생기는 현상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로 변해 버렸다.

삶의 필수과목인 의식주 중에서 먹거리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분명히 웰빙이나 유기농 아니면 다이어트 같은 단어를 떠올리는 식습관에 젖어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볼 때 느끼는 것이 많다.

속도의 노예가 되어 정신없이 사는 우리들의 모습은 이미 도시형 인간이 되어버렸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그 먹거리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소박한 밥상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

그 밥상에 차려진 반찬이 곧 웰빙식품이고, 유기농이고, 다이어트식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이면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보다 입에 맞는 소박한 밥상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아 나서곤 한다.

며칠전 친구를 만나 낯선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이때 친구가 나에게 소문난 맛집이라며 소개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평소 머리속으로 생각해 온 소박한 밥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왜냐하면 식당의 분위기도 너무 깔끔해서 내가 생각하는 소박한 이미지와는 다르고, 정갈하게 차린 밥상의 모양새는 소박하지만, 내용면에서는 결코 소박하지 않은 번지르한 맛이라서 동의할 수가 없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맛집 중에는 몇 세대가 이어져 내려왔다는 소문난 맛집같은 곳! 예를들면 40년 전통의 맛집이라든가 TV에 소개된 맛집을 막상 가보면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소박한 밥상 분위기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친구가 소개한 소박한 의미는 내가 생각하는 의미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둘다 느끼는 소박하다는 의미가 똑같았으면 좋았을텐데, 서로 보는 관점이 다르다 보니까 조금은 당혹스러울 밖에 없다.

소박하다는 뜻은 ^본래 거짓이 없고 수수하다^는 말인데, 넓은 의미로 보면 촌스럽다는 느낌이 어느정도는 포함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소박한 밥상 자체의 느낌을 고려할 때 투박하다는 뜻인지, 아니면 간소하다는 뜻인지, 알쏭달쏭하다.

그렇지만 흔히들 하는 말 중에  소박한 밥상이 ^잔칫집에 상다리가 휠 정도^의 표현이 아닌 것은 확실한 것같고, 손님을 초대해서도 하는 말 가운데 ^차린 것은 약소하지만 많이 드시지요.^라는 표현을 쓸 만큼이 아닌 것도 틀림없는 것같다.

오늘도 다른 날과 똑같이 헬스장에서 운동을 끝내고 샤워를 막 시작할 무렵, 며칠전에 만났던 그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친구를 만나 내 차로 움직이는데 ^어디로 가는 것이냐?고 묻자, ^우리집으로 가자^고 말을 했다.

친구가 보는 앞에서 텃밭에 심어놓은 케일, 쑥갓, 근대, 양배추, 새싹보리, 깻잎, 상추 등 10가지 이상 쌈채소 중에서 몇 잎씩을 골구루 잘라서 밥과 함께 양푼에 가득히 담았다.

그리고 닭가슴살 200g과 콩나물 그리고 생채나물을 집어넣은 다음에 들깨와 김가루를 넣고, 마지막으로 참기름까지 듬뿍 넣은 후 미리 준비해 놓은 양념고추장으로 비벼서 같이 먹으니 별도의 반찬이 필요없이 점심 한끼를 뚝딱 헤치웠다.

이렇게 먹는 식사가 누가 보더라도 촌스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렇게 먹는 것이 소박한 밥상이 아닌가 싶다. 다행히 친구도 부담없이 잘 먹어 주었다. 눈으로 보면 쌈채소가 많아보여도 여러가지 색깔의 쌈채소 빛깔에서 풍기는 향내가 좋아서 점심 한끼로는 딱이다.

친구가 말을 한다. 어릴 때 햇빛이 내리쬐는 봄날 툇마루에서 먹었던 기분이다는 표현을 한다. ^사실 그때가 비록 가난했어도 이런 모습에서 더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나 역시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으면서 뚝딱뚝딱 편하게 준비해서 먹을 수있는 식사를 나는 하루에 한번은 이런 식으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먹으면 뱃속도 편하고 소화도 잘 되기 때문이다.

전기밥솥에 지은 밥이 있으니까 된장과 고추장을 곁들여서 오늘처럼 아무 때고 손님이 오더라도 얼마든지 빠르게 접대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 소박한 의미가 담겨져 있어서 좋은 것이다.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던가! 부담없이 편하게 먹는 한끼 식사이지만  ^밥 한 그릇의 혁명^으로 여길 만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텃밭에서 금방 먹을 만큼 따다가 신선하게 먹는 그 기분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허겁지겁 먹고 나서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조차 모르는 식사를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이런 식사 특히 인스탄트에 길들여진 식사법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망가지게 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시골의 텃밭 대신 베란다에서 쌈채소를 기를 수가 있다. 몸에 좋다는 새싹보리라도 한 번 키워보라.

계절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키워서 한 쪽에서부터 차근차근 가위로 잘라서 밥에다 넣어 비벼 먹어보라. 솔솔한 재미는 물론 건강도 유지할 수 있어서다.

댓글[0]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