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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의 경험이 갖는 특별한 의미.
시니어모델 조회수:45 118.235.16.213
2021-04-10 17:26:50



세상에는 하도 잘난 사람이 많아서 어디가서 무턱대고 아는 체 하다가는 본전도 못찾을 수가 있다. 그래서 흔히들 눌자리 봐서 누어야지, 잘못 눕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은 사실 깊이가 없어서 곧바로 들통나기 십상이다. 짧은 지식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서투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기초가 탄탄하지 않아서 자칫하면 무너질 수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을 습득한 사람에게 조금만 다른 상황을 안겨 주거나 응용을 해서 물어보게 되면 전문가답게 대답하지 못하고 헤메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종사하는 모든 분야에는 전문가가 있고, 비전문가가 있는 법!  그런데 희한하게도 세상은 비전문가가 오히려 전문가들을 지배하고 있는 분야가 많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전문가랍시고 자신이 알고 있는 전문성에 고착화 된 이론에 집착하여 진보하지 못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비전문가는 이론보다는 실제에 더 방점을 두고 혁신하는 경향이 많아서 때로는 비전문가의 지식이 더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깨너머로 배우는 사람들에게서는 어떤 일을 하다가도 조그만한 턱만 만나도 벽에 부딪쳐서 당황하거나, 그냥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되는데, 바로 내가 그렇다.

시골로 들어와 산지도 어느덧 10여년이 훌쩍 지났다. 처음 시골에 와서 정원을 가꾸는데 무턱대고 꽃과 나무를 심으면 되는 줄 알고 심기부터 만저 시작했다. 이런 엉성한 발상이 결국 착오를 일으켜서 수없이 뜯고 다시 고치는 과정을 겪여야만 했었다.

정원을 조성하는 디스플레이를 먼저 착안하지 않고 나무를 먼저 심다보니 어색한 정원이 되고만 것이다. 그래서 나는 늦었지만 이때부터 나뭇가지를 전지하는 법과 분재 만드는 법을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며 어깨너머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지금은 제법 정원 본연의 모습으로 변모되어서 그런대로 볼만하다. 처음부터 미리 계획을 세웠더라면 돈도 덜 들고 고생도 덜 했을 터인데 이렇게 되고 보니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조경분야에 일생을 받쳐 온 한 전문가가 우리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분이 깜짝 놀라는 것은 지금도 관공서나 학교 교정에 가보면 어김없이 볼 수있는 리키다 향나무가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알다시피 전국 어디를 가도 향나무 모형을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과분수처럼 가꾸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향나무 가지를 과감하게 분재모형으로 전지해서 여백의 미를 살려 보았다.

전문가는 이 향나무를 보고 나에게 누가 전지를 했느냐?고 물어 봤다.  ^내가 했다.^고 말을 하니까 그 분은 계속 믿지를 않는 것이다.

^기존의 큰 향나무를 저렇게 전지할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좋았고, ^특히 전지를 함으로써 다른 수종들과 조화롭게 구성이 되어서 매우 신선했다.^는 조언을 해주어서 이 말을 듣는 나로서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비록 내가 어깨너머로 배워 시도해 본 기술이긴 하지만, 내 머릿속에 잠재된 '생각의 기술'을 응용하여 행간을 이끌었던 게 주효한 것같아서 뿌듯했다.

이처럼 '생각의 기술'이 우리가 사는 삶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고, 통찰력까지도 자라나게 하는 것같아서 의미가 있다. '생각의 기술'은 학교에서 혹은 책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경험에서도 얼마든지 이렇게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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