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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패션쇼를 겸한 모델 선발대회에서 얻은 소소한 행복.
시니어모델 조회수:38 110.70.16.97
2021-07-31 17:49:46



연일 35~6도가 계속되는 가마솥 더위에다 새로이 등장한 변종 코로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되자, 다시 4단계로 격상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의 일상을 더 촘촘하게 바뀌놓는 바람에 사회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지난 수개월 전부터 ^인터내셔널 밀라노 컬랙션 패션쇼를 겸한 모델 선발대회^가 지난 7월 29일에 예정되어 있어서 정상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가 있을지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주최측의 꼼꼼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이 되었다.

이틀간이나 집을 비우고 참가하는 거라서 지난 27일 해질녁엔 정원의 나무와 분재 그리고 화분에 물을 흠뻑 준 덕분에 마음 편히 28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패션쇼가 열리는 김해시로 출발할 수가 있었다.

집안에 있는 정원의 꽃나무를 보는 건만으로도 나의 소소한 행복이 시작되기 때문에 주인장인 내가 할 수있는 최선의 실천덕목이라서 이런 마음을 갖고 정원을 가꿔야만 내 마음이 안정화되기 때문이다.

4시간 이상을 운전해서 도착한 호텔 내 그랜드볼룸장에 집결해서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우선 방역체크를 한 후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 하에서 오후내내 리허설의 동작 하나하나를 익히며 워킹연습에 해야 했다.

그런데 지난 4월 ^월드 베스트 드레스 모델 선발대회^에서 수상한 나에게 프리미엄이 주어져 패션쇼 무대에 각각 올라가 젊은 전문모델과 런웨이를 함께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남자 수상자인 내 파트너로는 키가 훤칠한 미스코리아 출신 슈퍼모델과 커플을 이루게 해주었다. 참고로 여자 수상자는 남자 영화배우 출신 젊은 전문모델과 커플위킹을 할 수 있도록 편성을 해주었다.

이와 같이 패션모델 선발대회를 겸한 패션쇼를 이렇게 화려하게 진행하는 기획의도는 내가 알기로 최우철 교수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것 같고, 거기다 최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의상 3벌까지 제공해 주기 때문에 참가자 모두는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기좋은 건 1부, 2부, 3부로 나누어 진행되는 축제행사에 동원된 방송촬영 장비가 웅대해서 좋았고, 패션쇼를 지휘감독하는 연출진과 스탭들 그리고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아나운서, 그리고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대형화면의 런웨이 모습을 그때그때 볼 수 있게 되어서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모델 선발대회가 열리는 본 무대가 시작되었다. 모두들 긴장이 역력하며, 제공되는 겉옷을 갈아입기 위해 바빠지는데, 하나같이 자신의 개성미를 보여주기 위해 미리 준비한 속옷을 비롯해, 신발 그리고 악세사리 소품까지 꼼꼼하게 챙기곤 한다.

긴장과 짜릿한 쾌감이 반복되는 오디션의 매력에 푹 빠지다 보면 속이 타기도 하지만, 이런 기분을 즐기는 멋을 나는 익히 알고 있는지라, 내가 원하는 입상을 하기 위해 열정을 쏟다보니 어느새 내가 행복해지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흔히들 말하는 행복에는 종류가 있을 수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분류하고 싶은 것이다. 나이가 많으면 일을 할 수 없어 안타까울 때가 있겠지만, 이렇게 남들이 부러워하는 런웨이를 내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얼마나 좋은 일이며, 큰 행복이겠는가!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긴장과 초조, 즐거움과 열정을 만끽하는 대단한 행복은 사실 어마어마한 행복이어서 이런 마음이라면 내가 설령 입상하지 않아도 이미 행복한 체험을 한 거라서 만사가 오케이다.

나는 평소 이런 소소한 행복의 즐거움을 최고의 긍지로 삼아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 오늘과 같은 최상의 소일거리로 충만되어 있으니까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나는 이번 패션쇼를 겸한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나만의 희열감과 자신감도 많이 생겨서 앞으로 많은 약진을 더 해야 되겠지만, 내가 갖고있는 재능과 끼를 최대한 보여주었다고 봐서 여한은 없다.

공인으로 선정된 심사위원 앞에서 인정받고 싶은게 모든 선수들의 바람이겠지만, 설령 자신이 인정을 못받더라도 낙심하지 않는 게 도리다. 왜냐하면 내가 의도한대로 맘껏 즐겼으면 나로서는 수확한 것이 분명히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드디어 시상식이 열려 부문별로 수상자를 호명하자, 사회자에게 시선이 몰리는 순간이 다가왔다.

나이를 불문한 전체 남성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내가 거머쥐어 어깨에 띠를 메고 머리에 월계관까지 씌워주어서 기쁨을 두배로 만끽하게 되었다. 이 순간 그동안 가슴속으로 품어왔던 긴장감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번 패션쇼를 겸한 모델 선발대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별의별 생각이 떠올랐다. 그동안에 몸을 만들면서 각종 보디빌딩대회와 스포츠모델대회 그리고 패션모델 선발대회를 준비하는 내내 어려웠던 과정 하나하나가 회상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큰 일이 있고 작은 일이 분명히 있기 마련인데, 이렇게 내 스스로 큰 일을 이뤄낸 것에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큰 일은 절대로 작은 시작이 없으면 이뤄낼 수 없다는 걸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아무리 크고 위대한 일이라고 해도 시작이 있어야 하고, 일단 시작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어떤 일도 처음부터 큰 일이 없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비록 내가 하는 일이 하찮고 미미한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 나중은 얼마든지 창대할 수가 있다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치이자 도리이기 때문이다. 패션쇼를 겸한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서 얻은 오늘의 소소한 행복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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