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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인생의 단맛과 쓴맛에 따라 여생이 달라진다.
시니어모델 조회수:21 118.235.16.128
2021-03-02 16:44:30



나는 가끔 KBS TV 장수 프로그램인 ^6시 내고향^을 볼 때가 있다. 밖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온 저녁시간대라서 좋지만,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향수심을 불러 일으키는 끈적한 스토리가 담겨 있어서 좋다.

TV를 시청하다 보면 시골에 계신 어르신들의 고된 삶을 어찌나 잘 엮어내고 있는지 한 편의 멜로영화로 만들어가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보는 내내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내게는 정겨운 삶의 풍경이다.

특히, 단출하게 사는 노부부가 바늘과 실처럼 동네를같이 손잡고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고, 몸이 아픈 아내를 위해서 휠체어를 밀고 다니는 모습도 그렇고, 끼니를 준비하는 남편의 모습 ~ 등등 내 가슴속 깊은 곳까지 짠하게 다가와서 좋다. 

태어나서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저렇게 부부가 아름다운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알콩달콩 살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기대를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사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같다.

^인간은 어차피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던가.

문득 5년 전에 떠난 어머니가 생각난다. 아버지보다 13년을 더 사시다가 가셨지만, 생전에 두 분은 자식들이 보기에도 그다지 금슬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고희에 접어든 내가 아버지와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는 점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내와는 현재 졸혼부부로 지내고 있으니까 내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한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별 후에 어머니께서 겪었을 그 외로움의 크기를 내가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서 회한으로 남았으면 당연히 어떤 상황에서도 아내와 떨어져서는 살지 않는 것이 자식의 도리일텐데 어쩔수 없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무심하게도 이를 지키지 못하는 자식이 된것같아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끄러운 존재가 되고 말았다. 서로가 가는 방향이 다르다보니 각자 알아서 그 길을 뚜벅뚜벅 갈 수밖에. 이것이 내가 가는 인생길인 것을 어쩌겠는가. 그냥 그렇게 살아야지.

그렇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잘 들여다보면 결국엔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다.그러면 자동적으로 홀로 남는 그 사람은 큰 짐이 되어 살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가 겪는 우울증이나 허무감 같은 것들은 엄두도 못낼  것이다.

아무리 금슬이 좋은 부부이든, 아니면 금슬이 좋지않은 부부이든간에 양쪽 다 공히 언젠가는 혼자 남게 된다는 불문의 진리!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혼자 남게 될 자신의 처지를 사전에 준비하는 사고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인간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홀로 사는 힘^이니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침에 눈을 뜨면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쓸쓸하겠지만, 이미 100세 시대로 전환된 상황에서는 과연 내가 몇 살까지 얼만큼 버틸 수 있을지? 꼼꼼하게 주판을 놓아봐야 한다.

금슬이 좋은 부부일수록 금슬이 좋지 않은 부부에 비해서 사별 후에 겪는 고통은 더 크다고 한다. 왜냐하면, 평소때 단맛을 많이 본 사람은 쓴맛에 적응하기가 힘들지만, 평소 쓴맛을 많이 봤던 사람은  단맛에 거부감 없이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요새는 홀로 사는 사람이 대세를 이룰 정도로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싱글의 시대로 진입하는 삶의 혁명^이 우리 사회에 일어나서 급속히 번지고 있다.

나이가 든 기성세대에 비해 영특한 젊은 세대에선 이런 걸 보고 잘 알아 차렸지는 몰라도 삶의 가치를 빠르게 간파하고서 ^홀로 사는 싱글시대의 힘^을 기르고 있는 젊은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나이 든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사실이지만, 어찌 하겠는가? ^혼자 살아가는 힘^이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숙제인걸. 이젠 누구에게도 예외일 수 없는 삶의 필수과목이 되었다.

수 십 년간 직업전선에 몰두하다가 어느 날 은퇴하면서 달라지는 사회환경에 빠르게 잘 적응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의외로 많다. 따라서 누구를 막론하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인간 자체에 부여된 ^그 외로움을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혼자 살아가는 존재^이니까.

그러니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내게 주어진 홀로 있는 시간을 창의적으로 적응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나만 좋으면 되지, 남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야 편하기 때문이다.

결국엔 내 자신에게 과감히 투자할 수밖에는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시니어모델의 길에 발을 들여다 놓은 이상 그 어빌리티를 살리는 꾸준한 도전을 하고 싶은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진정한 라이프모델!  즉, 삶의 표준이 되는 여흥을 즐겨 보려고 한다. 누가 뭐라하든 파이팅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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