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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세상을 향해 달리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시니어모델 조회수:82 118.235.16.229
2021-02-20 16:49:53



일년에 딱 한 번 맞는 설날을 맞이했음에도 아들내미는 물론 딸내미까지 못보게 되어서 어졋밤엔 나도 모르게 그만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을 흘리고 말았는데요. 이게 웬일이당가요?

이른 아침 창문을 열어보니 꽤나 눈이 많이 내려서 마당은 물론 건물의 옥상에도 하얗게 덮어 버려 온 세상이 아주 맑아진 것처럼 되었네요. 겨울의 마지막 기세가 당당한 것 같아요. 하지만 2월이 지나 3월이 오면 따스한 기운이 맴도는 새 봄이 성큼 다가오겠지요.  

우리 동네 뒤에는 수묵화에서나 볼수있는 그림에서처럼 묵묵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망해산이 있는데요. 나를 향해서 ^세상을 높게 보라~^ 하네요.

그리고, 동네 앞 철새도래지 십자들녁의 금강물은 서해바다로 유유히 흐르는데요. 여기서도 역시 나를 보더니만 ^세상을 넓게 보라~^ 하는그만요.

아이고야~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한쪽에서는 높게 보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넓게 보라 하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한당가요? 왜 그리도 좋은 말만 하십니까? 누가 몰라서 이런 꼬라지로 산당가요?

나도 할 말은 있으니깐요. 어디 한 번 들어볼랑가요.

나는 요. 이레봐도 남 등쳐 먹을 만큼 온갖 술수를 안 부리고 살거든요. 내 할 일만 꼬박꼬박 하며 한 푼 두푼 모으면서 살아가는 아주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그만 초가삼간을 불태우며 도둑 잡겠다는 식으로 2020년 한해동안 나를 도둑으로 몰아부쳤잖아요. 그래서 내가 대꾸 좀 하려고 하니까 내 입을 윈천봉쇄해야 한다며 내 주둥이를 꽁꽁 마스크로 틀어 막더니만 급기야는 어디를 가든 마스크를 안 쓰면 벌금까지 물리겠다는 심보였잖아요.

그리고 옆집과도 수년동안 살면서 큰 소리 한 번 안 지르고 고분고분 살아왔는데요. 인근 동네에서 싸움질이 벌어졌는지는 몰라도 그것이 우리 동네에 이르기까지 영향이 미쳐 ^ 4인 이상은 같이 있어도 안되고, 심지어 같이 밥도 먹지 말라 ~^며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를 두고 살으라^는 명령까지 했지 뭐예요.

나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헛된 짓도 하지만, 그렇지만 못된 짓은 안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그래도 넓은 세상에 어쩌다 기웃거리다 보면 경범죄에 걸려 예를 들어 교통범칙금 정도는 납부하면서 살아왔거든요.

그런데 요놈의 세상살이! 뭐가 그리 맘에 안들어서 마누라와 티격태격 싸우기는 했어도 그 과정에서 콩이야 팥이야 본전도 못찾은 것이 사실인데 괜한 마누라만 미워한 것밖엔 죄가 없거든요.

누굴 이렇게 미워하는 것도 그게 죄가 되나요?  남자는 제아무리 마누라에게 10번을 잘 해도 그놈의 1번을 잘못했기로서니 평생을 마누라 앞에서 그저 죄인처럼 사는 것이 내 운명인걸로 알고 그동안 살았지만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못이기며 끝내는 마누라를 미워하게 된거든요.

그래서 혼자 살기로 마음먹고 지금 시골의 넓은 집을 지키며 동분서주하고 사는데요. 그렇다고 전에 이렇게 마누라를 미워한 죄의 댓가를 이런 식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곳곳을 따라 다니면서 아예 활동을 못하도록 입을 틀어막지를 않나,

그래서 우기고 들어가려고 해도 금방 알아차리고 즉시 CC TV로 검문을 하지않나 여지없이 나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어서 내 기분이 좋을리가 없당게요. 

그것도 모자라서 내가 움직이는 곳곳에 실시간으로 수배령을 내리듯이 그물망을 쳐놓고 수색을 하더니만 어느 지역에 뭐가 어떴다고 금방금방 스마트폰 메시지로 남들에게까지 알려 주는 실황중계까지 하지 뭡니까?

그동안 듣도보도못한 ^사회적 거리를 두라~^고 호통을 치니. 겁이 많은 나는 몸둘바를 모르는건 당연한거죠. 이거 참 세상 살아가기가 힘들어 이제는 맥이 빠질 정도가 되어버려서 말이 안나올 지경입니다요.

이런데도 어찌 세상을 높게 보라고만 하고, 넓게 보라고만 한단 말입니까? 앞에서 말한대로 내가 세상을 높게 보려고도 하고, 넓게 보려고도 하지만 생각대로 잘 되질 않는게 뭐땜이당가요.

어떠겠어요. 마누라를 미워한 것이 죄가 되니끼 나는 굳이 변명하지 않고 그 죄값을 치르야죠. 그렇다고 이 죄값을 이런식으로 치르겠금 내가 가는 곳곳마다 나쁜 손을 씻어야 한다며 내가 매일 가는 헬스장을 비롯해 다른 어떤 공간에 들어갈 때에도 어김없이 손을 씻지 않으면 못들어가게 꼭 소독을 해야만 하냐고요?

그런거 정도는 참겠습니다. 마누라를 미워한 죄가 있으니깐요. 내가 미워하는 바람에 마누라가 열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렇다고 굳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자칫 전이가 될 수 있다는 논리는 맘에 안들거든요. 정말 내 체온을  체크해야만 직성이 풀린다면 얼마든지 해보시유. 이거 뭐 하잖은 것입니까?

나를 이처럼 죄인으로 몰아가는 정도쯤은 꾹 참겠지만요. 이제는 불안하고 초조해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입니다. 나에겐 아직도 내가 치러야 할 죄값이 많이 남아 있는가요?

울며 겨자먹기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는 요새 뭐 때문에 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숨 죽이고 살으라면 그렇게 살을께요.
앞으로 언제쯤이 돼야 이 고통에서 벗어날지 더더욱 막막하기만 합니다. 참다 참다 못해서 내 자존감까지 꽝그리 뭉게더니만 굳이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해야 합니까요? 

그런데 이게 왠일이당가요? 참 별스럽기까지 하네요. 아니 다른 여자와 비밀스럽게 만나는 것도 아닌데 왜 내가 굳이 가는 곳마다 비치된 출입자명부에 내가 사는 주거지와 전화번호까지를 꼭 적어서 남겨야만 되느냐? 이말입니다. 이거 안 적으면 안됩니까? 정말 찜찜해서시리 그 기분이 묘하다니까요.

자유로운 영혼처럼 살고싶은 나에게 어느 날 잠 자고 나니까 족쇄를 끼우더니만 이제는 아예 꼼짝 못하게 묶어 버리기까지 하니까 결국엔  숨쉬기 조차도 할 수가 없어 우울하그만요.

그러니 앞으로는 세상을 높게 보고, 넓게 보며, 겸손하게 살이갈 터이니, 이 우주를 호령하시는 신이 정말 계시다면 제발 나에게 자유를 주십시요? 신이시여. 간절히 바라옵니다. 저의 말을 긴요히 헤아려 주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사람은 요. 수도 없이 사람들과 싸우고 살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런데요. 내가 싸울 때는 몰랐는데요. 싸우고 나서 곰곰히 보니깐요. 싸웠던 상대방과는 내가 정말 닮은 구석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그러니 내가 누구를  미워한 것은 사실은 요. 그를 너무 사랑하다 보니까 잠시 미워한 것뿐이지, 오래도록 증오할 만큼 미워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걸 알아 주셨으면 해요. 그러니 신께서는 기꺼이 나를 용서해 주시고, 앞으로 살아갈 힘을 내게 주십시요.

지금껏 산 날보다 살 날이 적은 이 사람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요. 지금껏 못해본 거 다 해보려고 하는데 뭐 이리 거슬리는게 많은지 하나하나 차곡차곡 메모하면서 살아보려고 해요.

내가 정해놓은 내 삶의 버킷리스트!  그 꿈을 마음놓고 편하게 실현할 수 있는 원대한 날개를 달고 세상을 향해 힘껏 달리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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