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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자연은 절대 고집부리지 않고 자리를 내줍니다.
시니어모델 조회수:64 110.70.16.5
2021-01-31 17:51:01



지난 해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수천만명이 죽어갈 정도로 일상 자체를 송두리째 마비시켜 버린 최악의 해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너무 장기화되다 보니까 사는 재미도 없고 의기도 소침될까 봐 두렵기도 합니다.

여기저기서 살기 어렵다는 인간들이지만 그 죄의 댓가를 묻기라도 하듯 심한 고통을 끝내 안기게 하더니만 급기야는 그토록 매서운 한파까지 몰고오더니만 이제는 슬그머니 꽁무니를 내리며 코로나 확진자수도 줄어들고 날씨도 어느정도 진정세를 보이는 것같아서 다행입니다.

자연은 이와 같이 우리 인간들에게 어김없이 변하는 계절에 순응해서 절대 고집부리지 않으며 이렇게 따뜻한 자리를 내어줍니다. 며칠 있으면 입춘이 다가 옵니다. 이렇게 물러설 줄 아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따뜻한 기운을 느끼는 봄바람이 나서며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간간이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는 비록 꽃샘바람이긴 하지만 한결 부드러워진 바람을 맞는 그 향내는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내 마음을 어느 정도 다질 수 있는 것은 봄이 저만치서 말없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대문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내 눈에 반갑게 들어오는 잎파랑이들이 손짓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다가가서 보니 주인장인 나에게 그만 참지 못하고 꽃망울을 열며 태동하는 자태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있으면 보란듯이 땅을 밀고 올라와서 주인장이 원하는 그 자리에서 꽃으로 화답하겠지요.

정원 한쪽에 자리한 자그마한 텃밭을 작년에는 아무것도 심지 않고 놀렸는데 이번 봄에는 상추와 근대, 비트와 시금치도 심어서 이것저것 자급자족하는 마음으로 길러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방울토마토도 꼭 심어서 오며가며 따서 먹어볼 작정입니다.

평생 내 할 일만 하며 꼼생이처럼 살아야 했던 나를 위해 이번 봄에는 내 마음 텅빈 곳에 감사의 씨앗 하나 뿌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평생 앞만 보고 살아왔지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은 나를 위해 이번 봄에는 물도 주고 살피면서 내 삶을 새로이 가꿔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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