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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삶에 대한 애착이 길어지는 노년의 진실
시니어모델 조회수:67 118.235.16.9
2020-12-20 17:35:34



우리집 정원 한자락에 그동안 자태를 뽐내며 잘 자라온 주목나무 한그루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의 모든 나무가 그러하듯 계절에 바뀐 변색된 모습이 아니라, 이미 생명을 마감하고 말라 비틀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죽을 만한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새파랗게 보이며 윤기도 있어서 건강한 줄로만 알았었는데 오늘 바짝 말라버린 주목나무를 보고서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그냥 나무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본연의 모습에 취해서 그저 물만 주면 나무가 알아서 크는 줄로만 알았던 나였기에 그동안 나무에 대한 애정을 쏟지못한 게 사실입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죽음의 원인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이 좋고 아름다운 것은 살아 쉼쉬는 생명체라서 사람들이 이 자연의 섭리에 매료가 됩니다. 그도 그럴것이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람도 언젠가는 생명을 마감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존재라는 걸 다시금 느끼는 것이기에 마음이 씁쓸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생명을 멈추는 그 시기를 미리 아는 분은 단 한 분도 안계십니다. 죽음에 대한 심리반응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죽음의 과제는 숭고하고 진지할 수밖에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젊었을땐 아무도 자신의 죽음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살아 갑니다. 그도 그럴것이 내 자신은 평생 죽지 않을 존재로 여기면서 바쁘게 살다보니까 죽음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죽음에 대해서 좀다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진다는 말이 이를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죽음을 맞이해서 하는 말 중에 <호상>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칩니다. 장례식장에서 망자를 떠나보내는 가족들이 스스로를 위로하고자 호상이란 말을 조문객들에게 말을 하지만, 사실은 죽음의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호상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세상과 마지막 작별하고 본인이 ^호상이다^ 말을 하며 눈을 감는 망자는 단 한 명도 안계시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수록 삶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지게 되니까 그만큼 삶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니겠어요.

나이가 드신 노인들에게 다가가 말을 하다보면 노인들은 하나같이 ^살 만큼 살았으니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 말을 히지만 이 말은 진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주위에 계신 어르신께 ^얼마나 더 살고 싶으세요? 여쭤보면 ^뭘 더 살아.^ 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이렇게 노인들께서 살 만큼 살았으니 자신의 죽음을 태연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해도, 사실은 내면에 생명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강한 삶의 애착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솔하게 까벌일 수만 있다면 확실히 나이를 끌고가는 사람이 되어서 원없이 살아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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