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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들녘에 핀 꽃들을 향해 눈인사라도 해야지
시니어모델 조회수:43 39.7.48.89
2020-10-18 20:12:30



코로나가 우리 사회에 침투하기 전에는 늘상 카메라를 챙겨서 좋다는 곳을 이리저리 찾아 다니면서 포즈를 취하며 이렇게도 찍어 보고 저렇게도 찍어서 내 홈페이지와 카톡에 올리는 작업은 내가 갖는 최고의 행복한 일상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이 옷 저 옷을 갈아 입고서 집을 나서는데, 명소를 찾되 가급적이면 남들이 가지않는 다른 길로 천천히 걷는게 나만의 여행법이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길에서 내가 미쳐 보지 못한 꽃들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가벼운 눈인사로 행복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앞만보고 그 길을 바삐 지나갈 때는 길가에 외롭게 핀 꽃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천천히 걸으며 그 꽃을 예쁘게 바라보니까 그 꽃이 날 보고 웃고 있지 않겠어요? 그때부터 나는 그 꽃을 향해 눈인사를 하는 버릇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시니어모델이 되려는 꿈도 이 꽃으로부터 기운을 받았던 게 내게 큰 촉매가 되었습죠. 그래서일까요. 이때부터 나는 집안에 놓여있는 거울을 자주 보고서 웃는 연습을 했습니다. 내가 젊었을 땐 거울보기를 꺼려워 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변화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 생활의 모토가 되는 20자 어록에 올리는 계기가 되어 ^내가 웃어야 거울이 웃듯, 거울은 절대 먼저 웃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더욱더 거울앞에 당당하게 설 수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취지로 인생의 희노애락을 적절하게 표현한 안동의 하회탈처럼 나는 군산의 정회탈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으로 밖에 나가기가 사실상 어렵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요즈음엔 야외로 나가 딱히 사진 찍으러 다니는 것도 그다지 선호할 일이 아니라서 수개월 전에 나는 우리 집 거실 한쪽 벽면에 직접 천을 깔고서 작은 스튜디오를 만들어 사진찍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절따라 변하는 자연의 명소에 핀 꽃을 마음놓고 볼 수 없어서 얼마전부터는 300여평이 넘는 우리 집 정원의 꽃과 나무를 봄과 여름, 가을이 익어가는데도 그동안 미뤄왔던 전지를 하였고 잔디를 손수 깎는 등 손질을 한 까닭에 이제는 제법 보기좋은 화단으로 재탄생 됐습니다.

오늘은 모처럼만에 한가한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기가 따분해서 마을 뒷편에 꽤나 높은 산길을 천천히 걸으며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겨보곤 했습니다. 옛 생각을 하며 산 정상에 올라 우리 동네를 바라보니 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낯설었습니다.

우리 동네도 다른 어느 지역과 예외없이 옛집들을 허물고 현대식으로 많이 지어진 풍광이 그다지 정겹지가 않아서 자연과의 부조화가 눈에 가시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시골은 시골스러워야 그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어서 입니다.

그렇지만 간간히 이름 모를 꽃들이 산길 곳곳에 피어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만약에 내가 오늘 산 정상을 향해 앞만 보고 바쁘게 올라갔다면 그 꽃에게 눈길을 주지 못했을텐데, 오늘 한가롭게 걸으며 산길가에 핀 꽃을 보면서 눈인사를 할 수 있었던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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