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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왼쪽 가슴에 리본을 달았던 학창시절
시니어모델 조회수:33 118.235.16.109
2020-04-16 00:21:14



내가 학교에 다녔을 때만해도 검은 모자와 검정 교복을 입었었다. 머리는 길어야 2cm 정도 되는 스포츠 머리였다.

그리고 교복 왼쪽 가슴에는 그때그때 제각기 다른 내용의 표어나 구호가 적혀 있는 리본을 수시로 달은 적이 있다.

무슨 강조기간이니, 무슨 기념일이니 하여 벌이는 행사가 꽤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가슴에 리본을 달아야만 학교 교문을 들어설 수가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리본을 달지 않고 교문을 들어갈 땐 어김없이 주번 선생님이나 규율부 선배들로부터 엎드려 뻗치기 기합을 받아야 했다.

한 번은 ^불 조심 강조 기간^ 리본을 미쳐 준비하지 못하여 교문 건너편에서 헐레벌떡 가방에서 도화지를 꺼내 검정 싸인펜으로 굵게 글씨를 써서 리본을 단 것처럼 태연하게 출입을 하곤 했었는데 그만 적발되고 말았다.

나는 학교 배지와 학년 배지, 명찰 그리고 리본도 달았다고 대꾸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나는 남을 속이려고 한 잘못까지 덤으로 해서 남보다 더 많은 기합을 보너스로 받은 적이 있었다.

나이가 든 이 시점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학생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 계몽행사가 갖는 본연의 목적과 의미 등을 체험으로 배우고 익히는 산 계몽교육이기 때문에 내가 잘못한건 분명하다.

이런 사회계몽 리본 사례를 소개해보자면,

추운 겨울에는 서로가 불조심하자는 경각심으로 ^불조심 강조기간^ 리본을 달은 적이 있었고,

여름엔 모두들 산과 바다로 바캉스 휴가를 나가 분에 넘치는 소비를 할 우려가 있다고 보아 ^과소비 추방기간^ 리본을 달은 적이 있었고,

가을에는 단풍놀이 한답시고 산에 찾아가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게 ^자연보호 기간^ 리본도 달은 적이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리본을 수시로 가슴에 달았던 학창시절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올라서 언급 한 번 해보았는데, 요즘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면 어떤 반응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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