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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에필로그 : 버킷리스트가 미치는 삶의 영향
시니어모델 조회수:55 118.235.32.117
2020-03-23 00:08:13



작년에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졸업한지 50년 가까이 됐음에도 지금까지 모임을 갖고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이날 모임은 특히 다른 날에 비해 아주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서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그도 그럴것이 참석자 모두가 돌아가면서 지금껏 살아온 삶의 과정을 진솔하게 발표하는 <5분 스피치> 시간을 통해 이른바,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오랜만에 내 가슴에 울림으로 다가온 유익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의 넓은 인생길을 놓고 봤을때 2/3 지점까지 달려온 친구들의 모임이였기에 하나같이 모두들 동감하는 내용이라서 좋았지만, 무엇보다 더 좋은건 남은 여생을 반추하는 삶의 좌표가 분명하게 설정되어서 그 여백의 그림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그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만큼 버킷리스트는 우리같이 나이든 사람들에겐 절대적인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버킷리스트가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다가온것은 그다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살기가 좋아져서 100세 시대를 향한 현대인들에게는 필수과목이 된 것이다.

나 역시도 퇴직한지가 10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지금까지 크고 작은 버킷리스트를 실행해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실적으로 하나를 꼽는다면, 도시에서의 아파트생활을 접고 한적한 시골에서 현재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직장에서 퇴직하기 전에 취미로 소장해 온 조선시대 고가구(골동품)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자, 고가구 전시관을 전주 한옥마을에서 운영하다가 현재는 내 거주지인 군산시 외곽에 둥지를 틀어 관리하고 있는 점이다.

버킷리스트 작성은 꼭 나이든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갖는 꿈의 에너지로 활용되어서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막연한 희망사항으로 여기는 것보다는, 그 꿈을 실현할 목록을 만들어서 챙기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이 충전되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하나의 영양보충제다. 크고 작은 그 꿈을 적어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내 삶을 추스르는 계기가 될 것이고, 내 삶의 변곡점이 된다는 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크게 달라져서 좋다는 것이다.

앞에서 내가 선정한 10개의 목록 중에는 이미 실천한 것도 있고, 현재 진행중인 것도 있고, 뒤로 미루어진 것도 있다. 그러나 지금 버겁다고 해서 중도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버킷리스트가 미치는 삶의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나는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면서 살아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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