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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일곱 : 졸혼으로 당차게 살아가기
시니어모델 조회수:67 118.235.24.61
2020-03-09 06:02:17




우리 나이 때는 대가족 중심의 가정생활에 익숙한 세대라고 볼 수 있다. 한 집에서 모든 세대가 함께 동고동락하는 유교적 전통가옥 속에서 지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1970-80년대를 거쳐 1990년대 아파트 주거문화가 거미줄처럼 빡빡히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핵가족시대로 진입하게 되었다.

여러 세대가 함께 공존해 온 대가족 생활이 급속히 변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서서히 해체되면서 결국 설 자리를 잃어 소위, 1가구 4인 세대로써 한 부부 밑에 아들과 딸이 공존해서 사는 핵가족 중심의 주거문화로 바뀌게 되었다.

급기야는 기존의 부부는 물론, 자식들까지도 따로 사는 구조로까지 변하면서 부부만이 사는 1가구 2인 세대로 축소되더니, 한 술 더 떠 자식들이 부모곁을 떠나 결혼을 하지 않고 따로 독립해서 사는 새로운 1가구 1인(원룸) 세대로까지 번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 따로국밥을 먹는 삶

가족의 내용과 형식이 각기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흩어져 따로국밥을 먹으며 살다보니 가족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같아서 이에 대한 활로가 아쉽기만 하다. 이렇게 급속하게 변한 가족의 형태가 우리 사회의 곳곳에 침투하면서 한 집안에서 사는 부부들에게까지도 영향을 주게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주변엔 부부금슬이 좋은 부부도 있지만, 서로 눈치보며 마지못해서 사는 부부가 의외로 많아 한 집에 같이 살아도 딴 생각을 하며 딴 방향으로 향하다보니 방을 따로 쓰는 부부가 늘어나 급기야는 새로운 <졸혼부부>가 생겨날 정도로 가족의 형태가 점차 세분화되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결혼해서 사는 부부들의 면면을 살펴봤을때 정말로 원만하게 사는 부부는 얼마나 될까? 실제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면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마치 잉꼬부부인 것처럼 사는 <쇼윈도부부>가 의외로 많아서 얼마나 아이러니한 현상인지 노년에 살아가기가 힘든 구조이다.


♡ 졸혼부부로 사는 삶

우리부부도 30년 이상을 공직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했으니 남은 노후생활도 원만하게 유지해야 되겠지만 사실 그렇게 되질 못해서 씁쓸하다. 왜냐하면 내가 앞에서 언급한 <쇼윈도부부> 형태로 그동안 살아왔던게 사실이고, 어쩔수없이 지금은 아내와는 아예 따로 떨어져 <졸혼부부>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로서 남편과 아내가 따로 사는 그 자체가 서로에겐 너무도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를 잘 적응하려고 노력하다보니까 이제는 혼자 사는것이 익숙해져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해졌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가 하고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그런대로 살만하다.

100세 시대가 도래되어 남은 인생 기간이 긴 상황에선 자기 인생을 포기하고 사는 것은 어쩌면 가혹한 고문일 수도 있다. 그렇게 마지못해서 여생을 보내기에는 그 긴 세월이 너무도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인생은 한 번 왔다가 한 번 가면 그것으로 끝인데 이런 식으로 쉼표를 찍고 싶지는 않았다. 앞으로는 보란듯이 살고 싶은 것이다.

지금껏 결혼해서 내 인생을 포기하고 40년 넘게살아왔으니 앞으로 다가올 30년 만큼은 적어도 여태까지 못해본 새로운 세상에서 원없이 살아봐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다짐이 나에게는 결코 나쁘지 않은 오히려 자아확충의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후회없는 선택을 함으로써 기왕 졸혼 상황을 극복해가며 지금 이 순간을 내 인생의 최고 황금기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 버킷리스트로 사는 삶

이런 결단은 위에서 살펴본 가족 구성원간의 소통부재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급속하게 변하는 디지털 문화가 인간 본연의 감수성이 내재된 아날로그 문화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가피한 변화이기 때문에 누구의 탓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어서 그저 그 환경에 맞춰 살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 쪽으로 너무 가다보니까 느리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아날로그 사고는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평소에 당찬 사고를 지니고 나이에 비해서 건강한 사람이니까 마음이 조급하지 않는다면 내가 겪는 생활의 불편함은 얼마든지 즐기며 살 수 있다고 보고 <졸혼>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는 이 상황을 일곱번째 버킷리스트 항목으로 최근에 선정하게 되었다. 이제는 누구의 도움 없이 의식주 관련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하며 사는 것이어서 이 길이 얼마나 힘들고 버겁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기에 입을 굳게 다물고 이 어려운 역경을 반드시 이겨내 아름다운 여생을 펼쳐보고자 한다.


♡ 졸혼으로 살아가기 실천항목

ㅡ 남의 손 안 빌리고 내가 하기
ㅡ 버킷리스트 10개 항목 챙기기
ㅡ 규칙적인 세탁 잘 하기
ㅡ 정기적인 건강검진 챙기기
ㅡ 이성친구와 교제하기
ㅡ 정회탈 이미지 구현하기
ㅡ 삶의 여백 & 여흥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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